다양한 함수를 구성하며 복잡하게 변화하며 진화하고 있는 최근의 조경설계를 읽기 위해서는 그 변화의 조건과 컨텍스트를 구성하고 있는 이론과 쟁점 - 이론적 쟁점 또는 쟁점적 이론- 을 비판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그렇다면 그러한 이론과 쟁점은 무엇인가? 나는 조경의 역사를 구성해온 기초적인 개념들이 결국 변화하는 동시대 조경의 이론적 쟁점을 포착할 수 있는 열쇠라고 생각한다. 즉 변화의 가시적 향상은 실천의 산물이지만 변화를 부추기고 있는 동인은 실천을 구성하는 기초개념이며 그러한 개념을 둘러싸고 새로운 이론적 쟁점이 형성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의 장 제목에서 볼 수 있는 자연, 경관, 생태, 공원,정원, 건축, 도시, 미 등과 같은 키워드가 바로 내가 주목하는 조경의 이론적 쟁점이다. 그것들은 조경 이론과 실천을 구성하는 기본적 토대 개념이자 동시에 변화의 중심축이므로 동시대 조경의 상황을 검토하고 그 양상과 성과를 해석하기에 적절한 주제라는 판단이다. 이러한 이론적 쟁점들은 또한 여러 지점에서 교집합을 만들며 중첩되고 있다. 이를테면 자연신화의 해체라는 쟁점과 경관의 재발견이라는 쟁점은 넓은 면적의 공통분모를 지닌다. 그러므로 이론적 쟁점의 교점들을 가로지르며 기초 개념 변화와 고경설계를 독해하기위한 작은 지형도 만큼은 작성할 수 있을 것이다.